이탈리아어 환급원정대 1단계 1주차 학습일지

적은 양이지만 매일 꾸준히 공부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하다.

처음에는 R 발음이 전혀 되지 않아서 이탈리아어는 내가 배울 수 없는 언어인가, 하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.

나는 아기들에게 “아르르르~ 까꿍!”을 할 수 없는 슬픈 어른이었던 것이다.

그때부터 한동안, 만나는 친구들에게 “아르르르 까꿍 할 수 있어? 해 봐!”를 외치며 그 비결을 물어보고 다녔다.
하지만 원래 아르르르 까꿍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은 그냥 해보니 되었던 것 뿐, 별 다른 비결이 없었다.
딱히 비결은 얻을 수 없었던 대신에 격렬하게 아르르르 혀를 떠는 친구들의 모습이 웃겨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. aka 분위기가 어색할 때 추천하고 싶은 활동..
답답한 마음에 유튜브에 ‘이탈리아어 R 발음’, ‘혀 떨기’, ‘텅 트릴’ 등 갖가지 어구를 검색해서 나오는 영상을 모조리 시청했다.
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, ‘연습하면 무조건 된다’는 것이었다.
덕분에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혼자 있을 때, 주로 출퇴근 자가용 안에서, 아르르르~ 혀 떠는 연습을 하곤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어느 한 순간 혀가 르르르르~ 하고 떨렸다.한 번 혀 떨기에 성공하면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고 하던데, 그렇지는 않았다.
나의 팁이라면 혀 끝의 위치가 생각보다 입 천장에 가깝다는 것이다. 혀를 동그랗게 만 상태로 입 천장에서 멀어지면 바람에 떨리기가 힘들기 때문에, 혀를 앞니 바로 뒷쪽, 그리고 입 천장에 가깝게 세워두는 느낌으로… 바람에 흔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.
미니학습지 이탈리아어 환급원정대 역시 첫 시간에 인사말을 공부했는데, Buongiorno 에서부터 R 발음이 등장해서 굉장히 뿌듯했다.
1주차여서 내용도 어렵지 않은 데다가 양이 적어서 바쁘거나 피곤한 날도 ‘이 정도는 할 수 있어!’라는 생각으로 빠트리지 않고 성실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.
특히 5일차에는 <학생훈련 강의>라고 해서, 나처럼 이탈리아어에 처음 도전한 학생과 함께 1~5강을 복습하는 영상이 있었는데 다른 학생들은 어느 정도 학습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.
잘 기억이 나지 않는 문장을 영상 속 학생분이 함께 실수해주셔서(?) 안심이 되기도 하고, 동병상련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.
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걸음씩, 지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! ^_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