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gehen” vs “kommen” 언제 써요?

gehen은 한국어로 ‘가다‘라는 뜻인데,
기다리는 친구에게 “나 금방 가”라고 할 때에는
왜 “Ich komme gleich.”라고 쓰는 걸까요?
kommen은 ‘오다‘라는 뜻인데 말이죠.
우리가 한국어로 말할 때는
“내가 너에게 금방 가”라고 할 때에도 ‘가다‘를 쓰고,
“내가 (지금은 여기 있지만) 곧 다른 데로 가”라고 할 때에도 ‘가다’를 써요.

그런데 독일어에서는 이 두 표현이 다릅니다.
듣는 사람을 기준으로 ‘내가 너에게 갈 때’에는
그 사람 입장에서는 ‘오는 것’이기 때문에 kommen을 쓰고요.
반면에 ‘내가 너에게서 멀어져 어딘가로 갈 때’에는
그 사람 입장에서 ‘가는 것’이기 때문에 gehen을 써요.

한국어로는 그냥 내가 갈 때엔
무조건 ‚가다‘를 쓰면 되는데,
독일어에서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
어떤 동사를 쓸지 판단해야 하다니…
너무 헷갈릴 것 같으신가요?
한가지 표현인 것 같은데
외국어에서는 서로 다른 표현이라니,
어쩐지 괜히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데요.

반대로 생각해 보시면,
친구가 “Ich komme gleich.” “Ich gehe gleich.”만 말해도
친구가 나한테 온다는 건지,
나한테 멀어져 다른 데로 간다는 건지 바로 알 수 있는 거예요.
한국어로 “나 금방 가”라는 표현만 두고 볼 때,
친구가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잖아요?
나한테 금방 온다는 건지,
왔다가 다시 금방 간다는 건지…
독일어에서는 그 둘을 구분해 주니까
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알기 쉬운 표현이 되죠.

자, 듣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쉬운 표현이라는 건 알겠어요.
그렇다면 말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 표현에 쉽게 익숙해질까요?
시작은 간단해요.
표현을 외우고 계속 쓰면서 입에 붙을 때쯤이면,
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감이 잡혀요.
너무 뻔한 소리일까요?
그러면 일단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
“나 곧 도착해” 또는 “나 금방 가”라고 할 때에는
“Ich komme gleich.”라고 쓴다고 한 가지만 외워 볼게요.
이 표현이 익기 시작하면,
“나 너네와 같이 갈래”라고 할 때에도
“Ich komme mit.”이라고 써 봐요.
같이 이동한다고 해도 너를 따라 갈 때에는 kommen을 쓰지만,
나를 따라 네가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gehen이 어울려요.

그래서 “우리 어딘가로 갈래?”라고 할 때에는
“Wollen wir irgendwohin gehen?”라고 써요.
말하는 대상인 누군가가 있는 곳으로 가는 상황에는 ‘kommen’을
말하는 대상인 누군가가 있는 곳에서 멀어질 때에는 ‘gehen’을 쓴다고 정리해 드릴게요.
다음에 또 유익한 독일어 팁으로 만나요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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